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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인터뷰

엉터리같은 진짜 어른 채현국 (2017)

도파민중독 2023. 5. 23. 01:31

https://www.smlounge.co.kr/woman/article/33319

 

엉터리같은 진짜 어른 채현국

소년보다 더 소년 같은 표정이었다. 정신은 팔딱팔딱 날이 서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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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늙을 생각 말고 젊을 때 잘 살아라'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계신데 어떠신지요?
유명해지는 순간에 사람은 거짓말을 하게 돼요. 평범하고 시시한 삶만이 확실하게 행복한 삶이지. 자본주의 사회 경쟁에 속아 남을 딛고 올라서야 잘 사는 거 같고, 시시하면 당하는 것 같지만, 시시한 사람만이 행복한 사람이야. 사람들에게 조언해준다는 것, 도움 되는 것 같아도 다 독입니다. 과일 좀 커진다고 농약 뿌리는 사람을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 꼴이에요. 그러니 내 말도 믿지 마.




한 인터뷰에서 했던, 지식도 마약이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권력, 돈, 지식, 지혜, 심지어 미모, 이것들이 소박함을 잃게 만들어요. 지켜야 되잖아요. 사람이 소박함을 잃는 순간에 돈과 권력이 불보다 더 무서운 병균이 돼요. 불보다 더 무서운 병균 말이오. 불 자체는 해롭지 않잖아요. 우리가 살면서 불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아요. 하지만 불은 때로는 다 태워 죽이기도 하잖아. 똑똑한 사람들은 이걸 뻔히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다가 결국 타 죽는 거야. 박근혜도 마찬가지예요. 작은 불에도 손이 데인다는 걸 알아야 해요.



권력, 돈, 지식을 지키고 싶은 집착을 어떻게 밀어내셨나요?
금숟가락이 똥숟가락의 덕을 본 거예요. 힘들게 살다가 겨우 아버지가 오셔서 밥 좀 먹고 살 만하니까 형님이 자살을 달랑 해버리네. 에잇. 그게 내 인생을 많이 변하게 했어요. 사탕 하나도 나눠 먹기 싫어했고, 야멸차게 1등 하는 거 좋아했던 질 나쁜 아이가 확 변한 거죠. 형님 삶까지 살아야 한다고 다짐했어.




요즘 들어 사람들이 ‘소시민’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는 것 같아요.
소시민이란 건 없어. 스스로 소시민이라고 자학하면 소시민이 돼버리는 거야. 생각해봐요, 역사적으로 대단한 혁명은 소시민에게서 시작돼요. 소시민들이 스스로를 소시민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때 비로소 현명한 선각자로서의 시민이 되는 거야. 시민이 행복해지려면, 간이 커야 돼. 아니, 담이 커야 돼.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건 간이 큰 거고, 해야 되는 것을 용기 내서 하는 건 담이 큰 거야.

에이, 한 번 사는 인생 까짓거 해보자! 신나게 살아보자! 석가모니조차도 인생이 고해라고 하는 판에 신날 일이 뭐가 있겠어. 신은 스스로 나지 않고, 내가 내야 하는 거야. 우리 국민들은 쓰디쓴 시위도 신나게 하고 있잖아. 그러니 자학하지 말고, 한 번 태어나 사는 인생인데 기죽고 살 필요도 없는 거야.